[아주초대석]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공동체 의식만이 낙농 선진국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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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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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1조 7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우유 산업이 정체기를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낙농가의 권익을 가장 먼저 보호하는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의 경영철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우유의 주인인 낙농가와 함께 공동체 정신과 명확한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내 우유 산업을 한단계 성숙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체 의식으로 제2전성기 이끌겠다

송용헌 조합장의 낙농 사랑은 3년간의 조합장 생활에서 잘 묻어난다. 1968년 충남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낙농업에 발을 디딘 그는 1994년부터 서울우유협동조합 이사를 거쳐 감사까지 역임했다. 지난 2011년에는 제18대 서울우유협동조합장에 선임되며 국내 낙농업계를 대변하는 자리에 올랐다.

그가 조합장이 된 이후 강조한 것은 ‘공동체’다.

"협동조합이라는 체제의 강점은 낙농업이라는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인적·지역적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민간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오랜 기간 독보적 우위를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도 결국 이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 정신과 명확한 목표 공유에 있다고 봅니다."

공동체 의식을 중시한 경영철학으로 그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서로 신뢰하고 상생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합의 제2전성기를 위해 시유(市乳)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사업과 새로운 도전을 조합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설 방침이다.
 
◆연구 개발 위해 끊임없는 노력 필요

송용헌 조합장이 이끄는 서울우유는 1조7200억원이라는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환경을 돌아봤을 때 이러한 성장이 결코 쉬운 것 만은 아니었다.

불황이나 낙농선진국과의 FTA체결 등 대외 이슈 외에도 낙농가들이 사업을 영위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매출 대부분은 시유를 통해 발생한다. 협동조합이라는 특수성에 맞게 낙농가들이 생산한 원유를 소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송 조합장은 판매 사업은 물론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조합의 내실을 더욱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원유의 품질 및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키로 했다.

송 조합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끊임없이 도약하기 위해 조합의 주력 사업인 ‘우유’에 있어서 3년 연속 성장을 이뤄낼 것을 올해의 목표로 두고 있다”며 “우유 부문은 조합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성장을 이뤄 나가야 할 가장 큰 사업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송 조합장의 진두지휘 아래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3월에는 생명공학연구소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성감별 수정란을 이용한 저지종 암송아지 2두 생산에 성공했다.

저지종은 국내에 보급돼 있는 홀스타인종과 같이 우유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젓소 품종의 하나이다. 홀스타인종은 산유량이 많지만 더위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저지종은 산유량이 홀스타인종에 비해 적지만 고온에 강하고 우유 내 단백질 함량이 높아 유제품 제조에 적합하다.

올해부터는 원유가격 산정 시 유지방, 체세포수, 세균수와 함께 유단백질이 산정체계에 추가로 포함된다. 따라서 홀스타인종 대비 상대적으로 유단백율 및 유지방율이 높은 저지종을 조합원들에게 보급, 생산성 극대화를 도울 예정이다.

◆발효유 사업의 원년 발판

송용헌 조합장이 올해 목표한 사업계획 중 눈에 띄는 것은 발효유 사업이다. 국내 제1의 유업체인데도 불구하고 발효유 사업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서울우유는 올해를 발효유사업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단순히 우유 사업에만 치우치지 않고 사업분야를 넓히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울우유 발효유는 100% 국산 원유와 분유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발효유의 성장이 곧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생산한 원유와 분유의 판매량 극대화를 견인해 나갈 수 있는 구조다.

송 조합장은 발효유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도 어느 정도 마련한 상태이다.

2013년에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 4종’은 출시 5개월여만에 일 판매량 25만개 달성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아울러 ‘상큼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 3종’도 출시 한 달 만에 일 평균 판매량이 1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가격대가 낮지 않은 프리미엄 요구르트 제품임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빠른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발효유 이외에도 ‘유단백질’을 강화한 제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시유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정도 경영’이 100년 성장 동력

올해 7월이 되면 조합 설립 77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송용헌 조합장은 77주년에 의의를 두지 않고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경영에 임함에 있어서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한 ‘정도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뢰 받는 제품, 신뢰 받는 기업이야 말로 현존하는 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대 무기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고객이 있기에 직원이 존재한다는 직무윤리의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서울우유 제품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감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일류제품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송 조합장은 “‘위기가 기회다’라는 긍정적인 의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동체 의식으로 조직문화를 혁신으로 이끄는 등 조합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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