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레저상품의 최대 라이벌인 스포츠와 아웃도어가 저마다 가격과 기능성 우위를 내세우며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엔 ‘슬림’을 기반으로 한 한판승부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스포츠와 아웃도어 매장에서는 최근 라인을 강조한 “슬림핏 (Slim Fit) 상품이 없으면 매출이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상품확대는 물론, 새로운 라인도 속속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데쌍트, EXR, 르꼬끄 등 스포츠 의류 매장의 경우, 매출의 80%~90% 이상이 슬림 라인이 차지할 만큼 주력상품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특히, 레깅스나 스키니진 같이 몸매가 들어나는 트레이닝복이 운동은 물론, 패션상품으로도 각광받을 만큼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변화에 정통 스포츠의류인 아디다스와 나이키 매장까지 동참하며 트레이닝복, 티셔 츠 등 전 상품에 걸쳐 슬림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30% 이상 늘려 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데쌍트 매장의 이경미 매니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몸매가 강조 되는 라인상품이 단연 최고 인기품목”이라며, “요즘에는 사이즈에 여유를 가지고 구입하던 중, 장년층의 고객들도 라인이 없는 상품에는 관심이 없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렇듯, 스포츠웨어들이 몸에 딱 맞게 입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시장도 ‘슬림’을 한층 강조하고 나섰다.
라푸마 매장에서는 올 봄과 여름시즌에 맞춰 가볍고 슬림하게 디자인된 ‘더 핏’(The Fit) 시리즈를 출시했고, 네파에서는 몸에 밀착 돼 몸매와 자세를 잡아주는 ‘리얼모션’ 티셔츠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에이글 매장은 50% 정도였던 슬림라인을 올해 여성복은 80%, 남성복은 60% 이상으로 크게 늘렸고, 블랙야크, 디스커버리, 컬럼비아, 빈폴 등 대부분의 브랜드에서도 몸에 밀착되는 트레이닝 팬츠와 티셔츠를 비롯, 레깅스 상품까지 선보이면서 치열한 라인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경쟁은 행사까지 이어지면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는 아웃도어, 스포츠 행사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18일~20일까지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유명 아웃도어 상품전’을, 4층 행사장에서는 ‘스포츠 특집전’을 진행해 밀레, K2, 라푸마, 카파, 휠라, EXR 등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을 최대 70% 이상 할인판매 한다.
또, 롯데백화점 동래점 7층 행사장에서는 20일까지 ‘스포츠/아웃도어 Big 브랜드 대전’을 열어 나이키 티셔츠 1만9천원, 휠라 트레이닝복 9만9천원, 블랙야크 바지 7만5천원, 밀레 티셔츠 6만2천원 등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아동스포츠 MD2팀 배우진 팀장은 “여성복은 물론, 남성복까지 라인을 살려주는 패션이 트렌드가 되면서 스포츠와 아웃도어 상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레저상품은 신축성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가 대부분이라 일반 의류보다 핏을 강조한 상품들이 많이 출시돼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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