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고 최상선 화백 유작전, 18일부터 혜화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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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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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선, '바람부는날'.캔버스에 오일. 1987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바람 부는 날' 연작으로 유명한 고 최상선 화백(1937~2005)의 유작전이 오는 18일부터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생전에 바람이 많이 부는 고향 강릉을 생각하며 바람 그림을 그린다고 했던 최 화백은 1985년부터 바람결을 강한 붓질로 '바람부는 날' 연작을 발표해왔다.  

 이번 유작전을 기획한 장남 최세희씨는  "아버지는 비교적 안정된 직업인 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내면의 부르심을 좇아 그림에 생애를 쏟았다"고 회상했다.

  "그의 그림에는 슬픔과 외로움, 또 그것을 넘어선 강인함이 생경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담겼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바람 부는 날'시리즈는 10년간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온 몸으로 체득되어 나왔다.  

 최화백의 초기 작업은 한국의 시골정취를 사실적으로 묘사했지만 이후 사실적 화풍에 만족하지 않았다. 바람에 매료된 작가는 화폭에 바람을 담기위해 천착했다.

 최 화백의  작품은 순수한 미감과 따뜻한 정감이 농축되어 있다. 

 작품은 3단계를 거쳐 시리즈로 탄생했다. 초기에는 황색을 주로 사용한 '바람 부는 날'에  이어 청색을 위주로 한 다양한 칼라의 '솔바람' 시절을 거쳐 마지막에는 설경을 주제로 한 '백색 시절' 시리즈로 이어왔다.

 백색의 설경 사이로 드러나는 풍경은 고향의 정경이다. '고향 설경' 연작에는 어머니를 따라 뚜벅뚜벅 산길을 걷는 아이, 연을 날리고 있는 시골 마을 형제들의 모습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노스탤지어가 있다.

 장남 최세희씨는 유작전을 준비하며 선친의 후기 작품에 서린 하얀 점들을 보면 다시한번 회한에 잠겼다. "남들은 눈송이를 표현하신 것이라고 하지만 선친의 삶을 지켜보고 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들로서 한 많은 생을 깨끗하게 덮고 가시려던 선친의 소망을 표현 하셨던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시는 30일까지. (02)747-6943
 

◆고 최상선 화백=▶강릉사범학교 본과 졸업,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25회, 프랑스 르 쌀롱전, 일본 아시아 현대미술제, 일본 다가라스키 아피아홀 초대전,중국미술대학 초청 초대전, 러시아 레핀 아카데미 초청 초대전, 독일 베를린 한인 초대전, 프랑스 파리 미로미술관 한국대표작가 25인 특별초대전, ▶대한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신사임당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경기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신라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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