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가 최초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중국 BTC차이나는 전날 상하이(上海) 장쟝(張江)의 한 커피숍에 비트코인 ATM을 설치했다.
이는 중국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비트코인 ATM으로 현금으로 비트코인 구매만 가능하며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서비스는 아직 제공되지 않는 상태다.
설치 이후 소액결재를 하는 고객이 늘면서 당일 오전에만 12명의 고객이 1000위안 상당의 비트코인(0.3코인)을 구매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는 1코인 당 3058위안이다.
중국 BTC차이나 측은 ATM 기계를 구매하는 데만 수만 위안을 들였고,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트코인 거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비트코인 거래는 판매자 측에서는 수수료 비율을 1~10%로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고, 다른 국가 화폐간의 거래도 가능하다. 다만, 현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스마트폰 거래만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개발해 더욱 편리한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비트코인 거래 계좌 폐쇄설 등 중국 당국이 어떤 규제에 나설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비트코인거래소인 BTC차이나의 돌파구적 시도방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인민은행의 거래 은행계좌 폐지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충전을 위한 또 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비트코인 거래는 향후 완전 폐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중국 인민은행은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감독관리조치를 강화하고 각 은행들에 비트코인 거래 기업의 은행계좌를 이달 15일까지 폐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비록 이 소식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나 지난 3일 중국의 소규모 비트코인 거래소 세 곳이 은행계좌를 폐쇄하고 고객들의 위안화 예치를 중단한 상태여서 이 소문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치위안(李啓元) BCT차이나 대표는 "정부로부터 계좌 폐쇄 통보를 받지 않았다"면서 "계좌가 이달 15일까지 폐쇄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있었지만, 오늘은 16일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BTC 차이나에서 이뤄지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최대였을 때와 비교해서는 80∼90%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거래 수준은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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