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체제 집권 이후 연일 강조해온 반(反)부패 정풍운동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전국 113개의 중앙국유기업을 상대로 한 부패 척결 운동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7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창웨이둥(强衛東) 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는 "최근 중앙국유기업 부패사건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창 서기는 "5월 1일부터 각 중앙국유기업 기율위 서기는 다른 업무를 겸임하지 않고 오로지 반부패 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국유기업 기율검사와 감찰 체계도 개혁해 나갈 것"이라며 "조만간 중앙국유기업에 별도의 기율검사반을 파견해 활동하도록 하는 방안도 시범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국유기업에 파견되는 기율검사반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간부들에 대한 감독을 비롯해 중앙국유기업의 기업 인수·합병(M&A), 산업재산권 거래, 자산 평가, 투자 결정, 구매와 입찰 등 부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패도 중점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기율위는 지난해 사정 실무조직인 감찰실을 8개에서 10개로 늘린 데 이어 올해 들어 다시 2개의 감찰실을 신설해 금융부문과 국유기업을 집중적으로 감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기율위 감찰부가 지난 2012년 12월 6일부터 올해 4월 11일까지 492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고위공직자의 비리 사건을 분석한 결과 총 285명의 지도자급 당·정 간부가 낙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주 평균 4명꼴로 낙마한 셈이다.
특히, 당국의 중앙순시조가 2차례의 순찰을 돌며 감독을 강화했던 작년 5월 17일부터 올해 4월1일까지 조사받은 간부의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해 총 252명의 지도자급 간부가 매주 평균 5명꼴로 조사를 받았다. 또 지난 3월 27에는 하루 간 12명의 간부가 낙마해 당일 규모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밖에 낙마한 간부 65명의 혐의를 분석한 결과 뇌물 수수가 70%를 넘어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중앙국유기업 가운데서는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中石油, 중국석유)에서 가장 많은 비리관료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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