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제국의 균열, 잔치는 끝났나②] 힘빠지는 신작 효과, 성장 모멘텀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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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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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세를 떨쳤던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신작 게임들의 실적이 기존 흥행작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역행’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게임의 등장이 묘연한 시점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캐시카우마저 흔들린다면 기업 전체의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약 6089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로열티를 제외한 게임별 매출로는 최신작인 ‘아이온’이 40%(약 2232억원)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리니지2’는 18%(약 1005억원)에 그쳤고 가장 오래된 ‘리니지’가 35%(약 1957억원)를 기록했다.

2012년 상황도 비슷하다. 약 7535억원의 전체 매출 중 로열티를 제외한 게임별로는 ‘리니지’ 30%(약 2052억원), ‘아이온’ 20%(약 1413억원), ‘리니지2’ 9%(약 650억) 순이다. ‘길드워2’가 24%(약 1648억원)를 기록했지만 유럽 및 북미 매출이며 2012년 6월에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블소’는 최신작임에도 9%(약 621억원)에 그쳤다.

엔씨소프트의 매출 역행 현상은 지난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약 7566억원의 연간매출 중 점유율 1위는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리니지’가 38%(약 2878억원)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길드워2’ 16%(약 1233억원), ‘아이온’ 12%(약 957억원), ‘블소’ 9% (약 688억원), ‘리니지2’ 7.5%(약 571억원) 순이다. 해외 시장에 특화된 ‘길드워2’를 제외하면 가장 최신작인 ‘블소’의 매출은 가장 오래된 ‘리니지’에 1/4 수준이다. 
 
이처럼 신작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해주면서 준비중인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큰 관심을 모았던 넥슨과의 개발 협업 게임인 ‘마비노기2’는 사업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상태이며 ‘리니지 이터널’은 올해 3분기 테스트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확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 오는 6월 3일 출시 예정인 ‘와일드스타’의 경우 완성도는 높지만 공상과학이라는 소재가 대중성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지난해 4월 기존의 모바일게임 개발조직을 모바일게임개발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배재현 부사장을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의욕을 보였던 모바일게임 부분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이미 경쟁 대기업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어 뒤늦는 추격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엔씨소프트의 신작들이 과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라할 성적을 거두고 있어 유저들의 기대감도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명성을 재입증할 강력한 신작의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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