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된 시신은 해경 경비정을 통해 18일 새벽 세 차례에 걸쳐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직접 시신 확인절차를 거쳤다. 흰 천에 씌어 싸늘하게 돌아온 사망자 얼굴을 일일히 확인하며 친인척임을 확인한 가족은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오열하며 울부 짖었다.
자신의 친인척이 아님을 확인한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지만 계속해서 발견되는 사망자 소식에 불길한 마음을 감추지는 못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었는데 두 손을 가슴에 꼭 모으고 있었다"며 "물이 들어찼을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팽목항에는 밤새도록 비가 내렸고 애타는 실종자 가족의 눈물도 멈추지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