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18일 신헌 대표가 대표직 사퇴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신 대표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직무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공사 발주와 관련해 구매 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검찰로부터 수사받고 있다.
실제로 현재 검찰은 신 대표가 임직원들이 회삿돈을 횡령하는 단계부터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모(51) 롯데홈쇼핑 방송본부장이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과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아 횡령하는 과정에서 신 대표와 공모한 단서를 잡고 사실을 확인 중인 상황이다.
신 대표와 이 본부장이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들기로 서로 입을 맞추고 김모(49) 고객지원부문장에게 실행을 맡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들이 회삿돈 6억5100만원을 빼돌려 나눠가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 본부장과 김 부문장을 각각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 신 대표의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된다.
롯데쇼핑은 신 대표의 사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임시 주총, 이사회 등 후속 인선절차를 거쳐 후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출국했다가 전일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 대표와 관련돼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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