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코리안 드림' 조선족 부부, 늦깎이 신혼여행 제주로 가다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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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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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건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실종자 중국인 부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중국인 한금희(37.여)씨와 이도남(38)씨 부부는 실종자로 확인됐다.

경기도 안산의 한 컴퓨터 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이도남 한금희 부부는 1년간 돈을 모아 어렵게 세월호에 탑승했지만 실종됐다.

한씨의 사촌동생 고홍남씨는 언론을 통해 "둘째 누나는 한국에 온 지 10여 년이 됐고 안산의 모 전자회사에서 근무 중"이라며 "한씨는 이씨와 결혼 얘기가 오가는 중 휴가를 내서 제주도에 가던 길이었고 둘이 손잡고 배를 타는 사진도 있는 것으로 함께 탑승한 것이 맞다"고 발언했다.

이어진 대화에 따르면 한씨 부부는 알뜰히 모은 돈으로 산 국산 경차와 함께 세월호에 올랐지만 안개로 출항이 늦어지자 실은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세월호 측은 "한 번 실은 차는 빼줄 수 없다"는 말에 부부는 여행을 취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6일 오전 8시 52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6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월호는 15일 오후 9시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세월호에는 3박4일 일정의 수학여행 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10개 학급 325명 등 총 475명이 탑승했다. 차량도 150여대가 실려 있었다.

18일 오전 현재 구조자는 179명, 실종자는 268명, 사망자는 28명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중 18명의 신원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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