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전업투자자? '자기매매'로 흑자 유지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부국증권이 전업투자자처럼 회삿돈으로 유가증권을 매매하는 자기매매를 통해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부국증권은 2013년 4~12월(회계연도상 1~3분기) 자기매매 영업수익(매출)이 2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5억원보다 약 97% 늘었다.

자기매매에 쓴 돈이 같은 기간 약 2배로 늘었다는 얘기로 부국증권 자본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에 맞먹었다.

반면 자기매매 수익은 이 기간 263억원에서 67억원으로 75% 가까이 줄었다.

자기매매로 번 돈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해마다 순이익보다는 많았다.

부국증권은 2012ㆍ2013년 올린 순이익이 각각 65억원, 53억원으로 여기서 자기매매 수익을 차감하면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이에 비해 국내 금융사는 2013년 자기매매 액수를 전년 대비 약 9% 줄였다.

한맥투자증권이 자기매매 주문실수로 이 회사 자본총계보다 2배 이상 많은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가 관련투자를 축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부국증권 관계자는 "차익거래만 할 뿐 투기거래는 하지 않는다"며 "매수나 매도 한쪽만 포지션을 두는 대신 양쪽으로 헤지가 가능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생상품부서 신설로 자기매매가 더 늘어난 것"이라며 "해당부서에 전문인력 3명을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국증권도 전문인력으로 자기매매를 하고 있는 만큼 주문실수를 비롯한 사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하지만 관련매출이 자본총계 대비 절반을 상회하는 점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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