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기업들 애도 물결…창립기념식 취소에 행사도 줄줄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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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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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태, 각 기업들 예정됐던 행사 잇달아 연기…애도 물결 이어져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세월호 침몰 사태에 각 기업들은 예정됐던 행사를 잇달아 연기하며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나라 전체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축제 성격을 지닌 행사를 최대한 자제해 추모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함이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 E1은 18일 예정된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E1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내부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행사를 취소하고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1 측은 "내부 의견 수렴 결과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침몰 사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에 새로 개관한 특1급 '켄싱턴 제주호텔' 오픈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긴급 취소했고, 신세계그룹은 이날로 예정됐던 여성가족부, 어린이재단과의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취소했다.

주류업계도 광고 및 시음행사를 일제히 중단·취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사고 직후 최근 출시한 '뉴 하이트'와 '디(D)'의 TV광고를 중단했고 대형마트 등에서 열기로 했던 시음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말부터 매일 오후 10시 이후에 내보낸 '카스 후레쉬' TV광고를 지난 17일부터 중단했다. 또 6월 중순까지 방영키로 했던 '카스 라이트' 광고도 중단 조치했다.

기업의 이벤트 및 연예인 사인회 등도 취소됐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오후 배우 김수현이 참석키로 했던 비욘드 팬사인회를 취소했다.

휘슬러코리아도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예정됐던 싱글맘 후원에 쓰는 캠페인 행사에 배우 전지현 방문 등은 취소하고 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 이벤트 행사는 국민들에게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일정을 미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모션 역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행사를 진행했던 기업들도 세월호 사고를 감안해 애도의 물결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 17일 경기 용인시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열린 '투산 수소연료전기차 미디어 발표회' 행사에 앞서 세월호 사고를 애도했다. 그는 “유례없는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지만 오늘 행사는 기자단과 약속된 것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진행하게 됐다"며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한 행사를 계획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구조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모든 국민이 비통한 상황에서 이벤트성 행사진행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 직원을 대표해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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