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산 단원고 강모(52) 교감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19일 오전 0시께 전남 진도를 떠난 강 교감의 시신은 오전 4시 안산 제일장례식장으로 운구돼 안치됐다.
강 교감의 시신이 안치되자 유가족들의 오열과 함께 제자들의 밤샘 애도가 지속됐다.
강 교감은 전날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눈물로 지새고 있는 전남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지갑속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200여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한 만큼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지역에 뿌려달라는 등 제자들을 살리지 못하고 살아나온 것에 대한 애틋한 자책감이 묻어나고 있다.
숨진 강 교감은 학생들을 제대로 인솔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곳 제일장례식장에는 단원고 박모양과 장모·안모군, 김모·최모·남모 교사 등의 시신이 안치돼 있으며, 이날 오전 9시에는 단원고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최모 교사의 발인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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