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단원고 생존 교사들, 살아남은 '고통'에 괴로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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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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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교사들이 고통 속에 괴로워하고 있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강모(52) 교감은 지난 18일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목숨을 끊었다.

침몰사고 4일째를 맞은 19일 오전 10시 현재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 325명을 인솔한 교사 14명 가운데 6명(교감 포함 4명 사망)만 생사가 확인되고 나머지 8명은 실종상태다.

최모 교사는 이날 오전 장례식이 진행됐고 강 교감과 남모, 김모 교사 등 교사 3명의 시신은 안산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강모 교감은 지갑 속 유서를 통해 “200여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며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고 마지막 심경을 남겼다.

다른 생존 교사 2명도 제자들과 동료 교사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말 못할 고통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아남은 학생 70여명과 함께 사고 당일인 16일 밤부터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이모 교사는 병원에 함께 입원해 있는 생존 학생, 부모들과 마주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이날 새벽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교감 자살소식이 전해진 지 몇시간 안 된 19일 오전 2시를 넘겨 퇴원,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생존 교사인 김 교사는 아예 다른 지역 병원으로 입원했다.

김 교사는 탈출과정에서 척추를 다쳐 허리보호대를 착용했고, 다른 생존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충격이 큰 탓에 스트레스와 우울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로 많은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을 잃은 슬픔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누군가는 반드시 이 분들의 곁을 지켜주며 안정을 취하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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