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신기술로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男 도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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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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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학선2’ 처음 선보여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이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양학선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412점을 얻어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15.037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은 이번 대회 2차 시도에서 신기술을 선보였다.

2011년 첫 코리아컵 때 '여 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반을 비트는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양학선1'을 처음 펼쳤던 양학선은 이번 대회 때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 양학선2'를 선보였다.

양학선은 애초 지난해 세계 대회를 겨냥해 신기술을 연마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에서 처음 시연했다.

양학선은 1차 시도에서 양학선1을 시도했으나 착지할 때 크게 흔들려 뒤로 넘어지면서, 손을 짚은 뒤 몸이 돌아가는 바람에 14.900점 밖에 받지 못했다.

2차 시도에서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신기술을 시연, 깔끔한 연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착지할 때 한발을 앞으로 내디뎠지만 국제체조연맹(FIG) 심판진은 15.92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양학선에게 줬다.

선수가 신기술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면 FIG 공식 대회에서 시도해 성공해야 한다.

'양학선'에 이어 '양학선2'도 난도 6.4로 인정돼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도마 기술을 두 개나 갖춘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됐다.

양학선은 경기가 끝난 뒤 “뛸 기술을 선정할 때 훈련 때 성공률보다는 얼마나 내가 자신이 있느냐를 주로 보는데 오늘은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컸다”며 “코치님께도 ‘1등을 노릴까요, 제 욕심을 부릴까요’하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기술을 쓰라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양학선은 오는 20일 링과 마루 종목에도 출전해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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