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홀로 선 김준일 회장, 글로벌 공략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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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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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락앤락 회장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락앤락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 2년 간 유지됐던 각자 대표시대를 마무리하고, 오너 인 김준일 회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가 시작되며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달 주총을 통해 김준일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출하며 단독 대표체제로 회귀했다. 2012년 5월 윤조현 생산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인 체제를 가동한 지 약 2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김 회장이 국내와 해외시장을 모두 관장하며 경영효율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락앤락은 2년전부터 미국ㆍ일본ㆍ인도ㆍ영국ㆍ이탈리아 등 사실상 휴면상태의 해외법인을 정리했다. 2003년부터 추진해왔던 태국 내 직영점, 백화점, 할인점 등 영업망도 마찬가지다. 특판을 제외한 직접판매 방식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40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했지만 '버릴 카드'는 확실히 정리한다는 게 락앤락과 김 회장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그 사이 부진했던 국내 사업부문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몇년 간 발목을 붙잡았던 재고문제도 정리됐고, '똔따렐리'와 '인터락' 등 신제품의 선전으로 실적도 개선됐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해외시장의 성장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 회장은 최근 사내보를 통해 과감한 개혁과 조정을 위한 해외 법인의 관리와 영업부문별 지침 마련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각종 돌발변수가 산재한 해외 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락앤락이 지난해 기록한 5017억원의 매출 중 2625억원이 중국에서 발생됐다. 도매와 특판 매출 증가로 중국법인이 지난 4분기에 기록한 매출만도 611억원이나 된다.

그러나 중국 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자지수 둔화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7.4%로 3분기 연속 하락했다. 2012년 이후 3년째 8% 이하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다.

중국 통계국이 지난달 발표한 도매물가지수 역시 하락하며 기업 생산활동의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내 특판 비중이 높은 락앤락으로서는 분명 악재다.

더욱이 올해 중국 공장의 노후화 설비 교체작업이 예정돼 있고,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 움직임 등도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어 선물용과 특판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업목적에 식품 제조 판매업과 화장품 제조 판매업을 추가한 것처럼 해외시장 다각화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트 중국' 역할을 담당할 지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위시한 동남아 지역과 터키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락앤락이 대규모 공장 건설 등 일찌감치 중국에 이어 공을 들여온 시장이다. 인도네사이도 연 7~8%의 꾸준한 경제성장과 2억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4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내 지사를 설립키로 한 터키는 유럽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유럽은 베트남 생산제품에 대한 관세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업체인 삼광글라스 역시 터키 진출을 염두해두고 있고, 유럽 시장 내 연착륙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지난 2010년 IPO를 전후해 생겨났던 해외 법인과 투자가 실적 대비 과도했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 회장 체제 하에서 진행될 해외 시장 공략 방향과 결과가 1분기는 물론 락앤락의 올해 전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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