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주말,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산으로 모여들었다. 대부분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있었다.
지난 19일 단원고 교내에는 외부인들의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주로 고등학교 2학년 교실들을 돌아보며 일부는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에 쪽지를 남겼다.
서울에서 온 한 부부 딸 둘을 데리고 연신 눈물을 훔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사고 유가족은 아니었다. 이들은 "집에서 TV와 신문을 보며 먹먹해지는 마음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학교 측은 조심스럽다. 현재 단원고는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단원고 관계자는 "우리 학교를 생각해주는 마음은 고맙게 받겠으나, 자칫 학교에서 혼란이 벌어질 수 있어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촛불모임 등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원고 내에는 외부의 돕는 손길들이 넘쳐났다. 안산시 택시들은 앞 유리에 '봉사차량' 표시를 하고 단원고에서 장례식장까지 무상으로 다니는 서비스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8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개최한 '촛불염원기원'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라 2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20일에도 지속돼, 단원고 인근에 일반인 차량이 몰려 잠시 교통 혼란을 겪기도 했다. 거리에 주차할 곳 없이 빽빽하게 들어차 경찰들이 안내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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