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죽음의 땅 '진도 맹골수도 해역'...7년간 28회 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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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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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한 지역인 맹골수도는 해마다 4번 꼴로 선박사고가 나는 사고 다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해양경찰청의 해상조난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맹골도와 병풍도 인근 해역에서는 최근 7년 동안 모두 2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매년 평균 4건의 사고가 난 셈이다. 지난해에도 총 4건의 사고가 발생했던 바 있다.

사고 원인으로는 부주의와 정비불량이 각각 54%와 36%를 차지했으며, 총 28번의 사고를 통해 1명이 사망하고 238명이 구조됐다.

사고가 난 맹골수도 해역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길이 약 6km, 폭 약 4.5km의 물길이다. 주변에 섬이 많고 폭이 좁아 선박들의 운항이 쉽지 않은 곳이다. 물살의 시속은 12km로 이순신장군이 명량대첩을 이뤄낸 울돌목 다음으로 우리 바다에선 물살이 빠르다.

이에 따라 베테랑 뱃사람들 역시 맹골수도 해역을 지날 때 운항에 신중을 기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박들은 비용절약과 시간단축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 항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무리한 운항이 결국 해당수역에서의 잦은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월호 역시 무리하게 맹골수도를 지남에 따라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이와 같은 까닭에서 나온 것이다.

맹골수도와 같이 위험한 해역을 3등 항해사인 박모씨가 운항한 것도 문제였다.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침몰하기 직전에 3등 항해사의 지시로 변침(항로 변경을 위해 방향을 트는 것)지점인 맹골수로에서 통상적인 변침각도보다 훨씬 급히 오른쪽으로 튼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이 세월호가 균형을 잃고 왼쪽으로 쓰러져 침몰한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박 씨는 세월호에 4개월여 남짓 근무했지만 맹골수도 운항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실종자 가족을 격분하게 했다. 선장 이준석 씨는 사고 당시 3등 항해사에게 배를 맡기고 개인적인 용무로 침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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