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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선장·선원들 구조 노력없이 교신 끊기고 바로 탈출한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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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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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진도= 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20일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공개한 세월호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의 마지막 교신 내용(녹취록)에는 세월호 선장은 물론 선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에서는 16일 오전 9시 14분께부터 보트를 이용해 누군가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의 옆에 있던 D호가 진도 VTS에 "옆에 보트가 탈출하네요. 좌현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어 접근이 위험합니다. 아무튼 최대한 안전거리 확보해서 접근해 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세월호 측은 9시 14분께 탈출이 불가하다고 교신했다.

세월호는 9시 17분에도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들도 브리지에 모여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빨리 와주기 바랍니다"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이를 통해 사고 순간에 선원들이 각자에게 맡겨진 임무를 무시한 채 모두 브리지에 모여 있었던 것을 유추, 위기상황 매뉴얼조차 지키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VTS는 9시 25분에 "세월호 선장님이 최종 판단을 해서 승객을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라고 탈출을 권고했다.

세월호에서는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묻고 헬기가 1분 후에 도착한다는 말에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고만 다급하게 말했다.

9시 37분에 세월호는 "침수상태는 확인 불가하고 지금 해경이나 부근 상선들은 50m 근접해 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배가 한 60도 정도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통화가 끊겼다.

선장은 이 마지막 교신 이후 객실 안에 있는 승객들에게 별다른 추가 구조 노력 없이 먼저 배에서 빠져나와 구조됐다.

하지만 '객실에 머물라'는 방송을 믿고 기다리던 승객들은 이미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상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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