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발견되는 사망자에 슬픔에 잠긴 팽목항이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에 들끓었다. 바로 안전행정부의 한 공무원이 팽목항을 방문했다가 항구 앞에 마련된 해상경찰청 상황실 앞에서 기념촬영을 찍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날 팽목항을 찾은 안전행정부 공무원을 포함한 4명의 정부관계자는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으려 시도했다가 가족들에게 붙잡혀 상황지원실로 끌려 들어갔다.
이 모습에 흐느끼던 실종자 가족들의 감정은 극에 달했다.
이곳저곳에서 고성과 욕설이 나오며 사진촬영을 시도했던 공무원을 둘러쌓다. 그는 분노한 실종자주민들 때문에 현재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어서 데리고 나오라"며 고함을 치며 주위를 떠나지 않고 있다.
한편 동시에 해양수산부 이주영 장관도 현장을 찾자 실종자가족들은 "넌 살인자야" "왜 민간잠수부 투입안했어" 등의 질책을 받았다. 이 장관 또한 안행부 공무원과 함께 함께 상황지원실에서 대기 중이다.
이에 실종자가족 대표와 그들과 동행했던 나머지 정부 관계자들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분노에 찬 실종자가족들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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