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세월호 진도 VTS 교신은 선장 아닌 1등 항해사가 '논란'

세월호 진도 VTS 교신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사람은 선장이 아닌 1등 항해사였다.

20일 오후 YTN은 세월호가 지난 16일 오전 9시 6분 진도VTS와 침몰 과정과 관련된 교신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양측은 오전 9시 37분까지약 31분간 11차례 직접적인 교신을 취했다.

방송에서는 "일반적으로 배에서 모든 지시는 선장이 내리게 돼 있지만 이날 교신자는 1등 항해사가 선장의 지시를 받아 교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세월호는 교신에서 "해경이 구조차 오고 있느냐. 오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 "구조가 되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경비정 도착 15분 전이다. 방송해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토록 하라", "방송이 안 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진도 VTS의 명령에도 "본선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느냐"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세월호 인명 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해 탈출시켜라. 우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이 최종 판단해 승객 탈출을 빨리 결정내려라"라는 지시에도 여전히 '구조' 여부 확인에만 시간을 소요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비롯해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58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44명에 대해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