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에 내색도 할 수 없는 방송가 비정규직의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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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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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진제공=MBC, CJ E&M]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하소연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생계가 막막해진 방송가 사람들은 희생자 가족의 슬픔을 알기에 크게 힘들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를 항해하던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열사흐레가 되었지만 당초 '대부분 구조'에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사망자가 늘고 있어 비통함이 커지고 있다.

같은 시각 한숨이 깊어지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름 아닌 방송가 비정규직 사람들이다. 지상파방송 3사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채널 등이 드라마, 예능을 비롯해 대다수 정규 프로그램의 결방을 결정하면서 제작은 '올 스톱' 됐고, 일이 있어야 벌이가 있는 계약직이나 프리랜서들에게는 생활의 문제가 닥쳤다.

사고 당일부터 지금까지 방송 3사는 음악방송을 비롯해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MBC '무한도전'은 녹화 일정까지 취소하는 등 희생자 가족의 슬픔에 동참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tvN 역시 '꽃보다 할배', '갑동이', '삼촌로망스', 'SNL코리아'등 간판 프로그램의 결방을 알렸다. Mnet도 '뜨거운 순간 엑소'의 첫방송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프리랜서 PD나 작가, 편집감독 등에게는 일감이 없어졌고, 스타PD 등은 예외이겠으나 불안정한 고용으로 넉넉지 않은 생활을 이어 온 비정규직 스태프에게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방송가 정전'이 생계의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작 관계자는 "분위기를 보아서는 당분간 결방이 계속될 것 같다. 방송사나 제작사에 소속된 정규직이 아닌 사람들은 언제 고용이 재개될 지 모르기 때문에 막막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비롯해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88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114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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