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율위 칼끝 산시성, 누구 겨누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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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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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웨이천

쑹린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공산당 기율위원회가 산시(山西)성 관료들과 기업인들의 부패를 하나둘 캐내고 있는 가운데 기율위의 칼끝이 누구를 향해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기율위는 저우융캉에 대한 비리조사에서도 광범위한 주변인물들 하나둘 솎아내며 '몸통'의 목을 죄어갔다. 이번에는 리펑(李鵬) 전 총리의 자녀인 리샤오펑(李小鵬) 산시성장과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 회장이 그 수사의 최종표적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기율위의 산시성 수사는 크게 두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는 지난 12일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선웨이천(申維辰) 중국과학협회 서기며, 두번째는 지난 17일 조사가 시작된 쑹린(宋林) 화룬(華潤)그룹 회장이다. 최근 산시성의 성도(省都)인 타이위안(太原)의 기업인들은 전화통화를 꺼리며, 바깥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의 긴장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동방조보가 21일 전했다. 

선웨이천은 올들어 첫번째로 낙마한 장관급 인사며, 그는 특히 중앙기율위원회 위원을 겸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기율위가 기율위 위원을 조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그의 낙마를 전후해서 과거 선웨이천이 타이위안 서기를 역임할때 가까웠던 관료와 기업인들이 대거 조사를 받고 있다. 때문에 선웨이천의 혐의는 주로 타이위안 서기 시절 자행된 부패행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956년생으로 산시성 토박이인 선웨이천은 산시대학 체육과를 졸업했으며 공청단 산시성 부서기를 지낸 후 산시성 선전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타이위안시 서기로 승진했으며 2010년부터 베이징으로 올라와 과학기술협회 서기직을 수행했다.

비리혐의의 중심에는 산시대학 출신의 기업인인 후수웨이(胡樹嵬) 더이(得一)문화그룹 회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빈농 출신으로 출판업을 영위하던 그는 2000년대 초반 선웨이천이 산시성 선전부장에 오르면서부터 사업이 급속히 번창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부터 "선웨이천과 무척 친한 사이"라며 자랑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어 선웨이천이 2006년 타이위안 서기에 등극하자 그는 업종을 곧바로 부동산업과 금융투자업으로 넓혔다. 타이위안시의 땅을 줄줄이 낙찰받아 외부건설사들과 함께 공동으로 부동산사업을 펼쳤으며 막대한 부를 창출해냈다. 선웨이천과 후수웨이의 결탁은 타이위안시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후수웨이는 지난 4일 탈세혐의로 잡혀들어가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중앙기율위는 타이위안시 민영경제개발구 장보(張波)주임을, 선웨이천이 낙마한 다음날인 4월13일 신저우(忻州)시 조직부장 지주창(吉久昌)과 타이위안시 토지자원국장인 장바오위(張寶玉)를 소환했다. 이들은 선웨이천이 타이위안 서기 시절 부동산관련 부서에서 근무했었다. 

이와 함께 기율위는 지난 17일 국영기업 화룬(華潤)집단 쑹린(宋林) 회장을 심각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공표했다. 알려진 혐의로는 화룬집단 산하 화룬전력이 지난 2010년 100억 위안(약 1조7000억 원)을 들여 산시성의 진예(金業)그룹 소속의 자산을 비싸게 매입해 수십억위안의 국부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누가 수혜를 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중화권 매체들은 선웨이천과 쑹린의 배후에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리펑 전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산시성 부성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성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딸인 리샤오린 중국전력 회장은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만큼 석탄이 많이 생산되는 산시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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