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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한국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선진국의 재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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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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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원화된 컨트롤타워, 유기적 협조,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에 대처하는 데 있어 정부의 무능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선진국들의 재난 대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등 선진국들의 재난 대응은 일원화된 컨트롤타워와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 협조,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으로 요약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허드슨강의 기적’. 당시 승객 150명을 태운 유에스에어웨이 소속 여객기는 인근 라과다이 공항에서 이륙하자마자 새떼를 만나 엔진이 모두 멈췄다. 이 여객기의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은 회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허드슨강에 불시착하기로 결정하고 즉시 구조신호를 보냈다.

뉴욕항만청은 사고를 접수하자마자 구조선과 헬기를 총동원해 불시착 3분 만에 탑승자 탈출을 도와 전원 구조했다.

이 기적은 기장의 뛰어난 판단력과 조종술, 승무원ㆍ승객들의 침착한 대응뿐만 아니라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갖고 있는 미국의 재난 대응 시스템(NIMS)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NIMS는 2001년 9ㆍ11 테러를 계기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종합적 국가사고관리체계다. NIMS가 있었기에 당시 뉴욕 항만청장은 주정부나 FEMA에 보고하기 전에 구조요원 투입을 즉시 지시할 수 있었다.

미국은 각종 자연ㆍ인적 재난이 발생하면 주정부의 관할 기관장이 현장 지휘를 하고 발생한 재난이 주나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대한 것으로 판단되면 국토안보부 산하에 있는 FEMA에 다수기관조정통제체계(MACS)가 꾸려져 28개 연방정부 부처들과 주정부 기관ㆍ단체뿐만 아니라 적십자사와 같은 민간 기구까지 통솔하게 된다.

FEMA는 지시 하달보다는 현장에서 빠른 재난 수습과 구조가 이뤄지도록 필요한 자원 요청과 우선순위 결정 등에 주력한다.

FEMA는 평소엔 각종 재난 정보를 수집해 예방 및 복구에 대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대응 훈련을 한다.

영국은 지난 1993년과 1996년 초대형 선박기름 유출 사고를 겪은 것을 계기로 1인 책임자 제도 도입을 위해 1999년 해사연안경비청(MCA)에서 운영하는 선박구난관리대표부(SOSREP)를 설립했다.

SOSREP는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해난구조 통솔팀을 운영해 구조 및 사고 수습을 통솔하고 사고의 관리감독 전 과정을 지휘한다.

요미우리 신문은 21일 “일본은 주변 해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해상보안청의 특수구난대 등이 순시선과 항공기를 동원해 구조 활동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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