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수기를 맞아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전세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왼쪽)과 리센츠. [아주경제 DB]
서울·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수그러들고 있다. 서울 강서·강남권과 경기도 파주시 등 일부 지역은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규모 입주가 진행중이거나 예정된 지역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주택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전셋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하거나 월세비중을 높이고 있는 게 전셋값 하락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은 마곡지구 입주가 진행되는 강서구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지역엔 5~7월 석달간 673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겨울방학 학군수요가 마무리된 양천구 목동은 중형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신시가지7단지 66.6㎡가 3억2000만~3억4000만원 선으로 이달 들어 1000만원 내렸다. 신시가지1단지 83.2㎡는 최고 2000만원 떨어진 4억2000만~4억3000만원 선이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의 경우 주공5단지를 비롯해 리센츠·트리지움·잠실엘스 등 대부분 단지에 여유 물건이 있는 편이다. 트리지움 84.8㎡는 올들어 1000만원 가량 내려 6억2000만~6억3000만원 선이지만 5억8000만원짜리 매물도 나왔다. 59㎡는 5억~5억2000만원 선이다.
리센츠 인근 공인중개업소 직원은 “리센츠의 경우 지난해말만 해도 전용 84㎡ 전세가 고점이 7억원이 넘었지만 비수기 전세 거래가 소강 상태로 6억원 후반대까지 내렸다”며 “2~3개월 가량 여유를 둔다면 융자 없고 층이나 동수가 양호한 매물도 알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5~7월 공공·국민임대 3211가구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 공급이 늘면서 하락세다.
교하1차월드메르디앙은 100㎡가 2000만원 가량 떨어진 1억3000만원 선이다. 동패동 책향기마을 10단지 84.8㎡는 1억7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하락했고, 융자가 낀 경우 1억4000만원 선에도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일각에선 전셋값 하락세가 비수기를 맞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사철이 되면 다시 수요가 몰려 전세난이 재현될 수 있다는 말이다.
송파구 잠실동 J중개업소 대표는 “84㎡는 대부분 단지에서 전세물건을 고를 수 있지만 59㎡대는 물건이 거의 없다”며 “여름방학을 앞두고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전셋값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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