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7일째 아침이 밝았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에서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대규모 실종자가 발생했지만 진척 없는 구조 작업에 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조금이라도 희생자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많은 연예인들이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서 그나마 대중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구조 작업을 직접적으로 돕지 못하는 배우 송승헌과 하지원, 정일우, 온주완 등 스타들은 각자의 정성을 담아 애도를 표했다.
이들이 보낸 기부금은 비상식량 및 담요 등의 구입비용으로 사용되며 해당 물품들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및 작업에 나선 사람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팬들은 이들의 조그마한 정성에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긍정적 자극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들도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을 돕고자 했지만 정작 연예인 대부분은 기부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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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화려해보이는 이들이지만 기부만큼은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진심은 잊혀진 채 홍보성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왜곡된 대중의 반응을 우려한 것.
때문에 연예인들은 자신의 기부를 일부러 감추려 한다. 정일우의 경우 소속사조차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송혜교, 강동원, 유아인 등이 소속돼 있는 UAA는 아예 소속사 이름으로 기부를 했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사는 스타들. 하지만 이들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청소년에게 닥친 참극에 슬플 따름이다.
이제는 연예인 기부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함께 슬퍼하는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도 좋지 않을까?
한편 지난 16일 오전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비롯해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22일 오전 9시 현재 99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08명에 대해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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