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연합뉴스는 40대로 보이는 재중동포 박 씨가 이날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방문해 현지 일반 노동자의 한 달 급여에 해당하는 인민폐 3천 위안(약 50만원)과 돈을 보내는 사연이 담긴 짤막한 편지를 건냈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편지에 "일하러 갔다가 저녁에 집에 돌아와 TV에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부디 사고를 당한 탑승객, 특히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고 썼다.
"몇 년 전 본인의 동생이 한국에서 일하다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안산시 단원구의 한 병원에서 2년간 치료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 고국의 여러분으로부터 정성 어린 관심과 도움을 받아 큰 신세를 졌는데 이번 사고 수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작은 성의를 보낸다"고 밝혔다.
선양 총영사관 관계자는 "룽징에서 선양까지 기차로 꼬박 15시간 거리인데 본인도 형편이 넉넉지 않아 보이는 박 씨가 생업을 뒤로한 채 성금을 맡기러 직접 찾아와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현지 한인회 등이 모금할 예정인 성금과 함께 본국으로 보내 의미 있게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전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비롯해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99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08명에 대해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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