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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1~2013년 중국시장 1등 브랜드의 판도 변화'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1등 브랜드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비중은 2011년 2.3%에서 2013년 9.2%로 3년만에 6.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독일 기업도 9.1%에서 12.3%로 그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중국 내 글로벌 기업 중 1등 브랜드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 미국 기업의 비중은 2011년 47.7%에서 44.6%로 소폭 감소했다.
한국 기업의 경우 상위권 브랜드에 포진해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락앤락과 오리온 등이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락앤락의 경우 주방밀폐용기 분야에서 3년 연속 1등 브랜드로 등극한 데에 힘입어 보온컵·병은 기존의 강자인 일본의 타이거를 제치고 1등 브랜드의 자리를 꿰찼다. 오리온은 쵸코파이로 3년 연속 1등 브랜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김현기 책임연구원은 "오리온은 2012년에는 한국 식품기업 최초로 중국에서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며 "이 회사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인들은 로컬 기업으로 인식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락앤락과 오리온 선전의 또 다른 배경에 이 시장에 통하는 브랜드 네이밍 전략이 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한자는 뜻을 품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네이밍에서 발음과 의미 모두에 신경 써야 한다.
락앤락은 '라꾸라꾸', 즉 '즐겁게 덮다'라는 뜻을 가지는 기업명으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동양제과는 중국에서 동양(東洋)이라는 한자의 숨은 뜻이 '일본의 침략자들'이라는 것을 감안해 아예 기업의 이름을 포기하고 브래드 이름인 오리온을 내세웠다. 오리온은 '하오리요우'로 '좋은 벗'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중국 시장의 1등 브랜드 지형도를 보면 1등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상위권에 있는 기업은 로컬 기업의 약진에 점점 밀려나는 한편 선두를 유지하는 기업은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공 기업의 공통점은 중국을 단순히 생산 기지로 보지 않고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접근하는 데 있다"며 "로컬 기업을 압도하는 기술과 품질과 서비스로 무장하지 않으면 이 시장에서는 언제라도 도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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