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및 소득교역조건지수 전년동월대비 등락률. (2010=100) [출처 : 한국은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나라의 수출입 상품 교역조건이 두 달째 개선세를 지속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잠정치 88.98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1%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 시점인 2010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달은 88.98개만 수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 2012년 11월(-0.4%) 이후 13개월 연속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월 0.6% 하락했지만 다시 2월 0.3% 반등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은은 이에 대해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내리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입가격이 하락한 데는 국제원자재가격의 안정세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통관시점의 수출입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된 수출입가격지수를 살펴보면 3월 중 수출가격지수는 전년동월보다 2.2% 내렸다. 이 기간 수입가격지수는 3.3% 하락해 수출가격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잠정치 119.92로 전년동기와 견줘 7.9% 올랐다. 지난해 9월(-0.2%)을 끝으로 6개월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오른 데는 순상품교역조건 개선과 함께 수출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수출물량지수는 잠정치 134.77로 전년동기대비 6.7% 상승했다. 반도체ㆍ전자표시장치(9.0%), 통신ㆍ영상ㆍ음향기기(25.1%), 제1차금속제품(10.7%) 등 공산품 물량이 전년동월에 비해 6.7%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금액지수도 석탄ㆍ석유제품(-4.4%), 화학제품(-0.7%)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ㆍ전자표시장치(6.8%), 통신ㆍ영상ㆍ음향기기(26.3%), 수송장비(9.9%) 등이 늘어나면서 전년동월보다 4.4% 상승한 131.74(잠정치)로 집계됐다.
수입물량과 금액 지수도 올랐다. 물량 면에서 상승폭은 수출보다 컸지만 지수 자체로는 낮았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잠정치 118.16으로 1년 전보다 7.9% 올랐다. 원유 등의 광산품이 7.3% 늘어나면서 한 달만에 증가로 전환하고 공산품도 8.6% 확대됐기 때문이다. 공산품은 섬유ㆍ가죽제품(15.9%), 일반기계(16.6%), 전기 및 전자기기(12.3%)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전년동월보다 4.4% 오른 잠정치 129.80을 기록했다. 광산품(4.2%)과 섬유ㆍ가죽제품(18.2%), 일반기계(14.2%) 등이 금액지수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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