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불참해 아쉬움이 있었으나, 2014년 남자골프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는 몇 가지 교훈을 남겼다. 최종일 백나인에서의 반전과 같은 극적인 요소는 없었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골프의 기본을 중시해야 하고,골프의 본령은 변함없다는 점을 일깨웠다.
▲‘슬로 플레이’는 더이상 안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플레이 속도에 대한 규정은 강화되는 추세였다. 지난해처럼 벌타가 부과되는 불상사는 없었으나, 플레이 속도가 느린 선수에게 경고를 주거나 시간체크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국가대표 이창우,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도 플레이가 늦다는 지적을 받고 서두르는 바람에 불이익을 당했다.
요컨대 앞 조 선수들과 간격이 벌어져서는 안되고, 동반플레이어 가운데 ‘느림보 선수’가 있더라도 그 조 전체가 서두르지 않으면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피해가 간다. 2인 플레이는 4시간10분, 3인 플레이는 4시간40분 안에 라운드를 마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됐다.
우즈가 없는 틈을 타 대회 4회 우승을 노렸던 필 미켈슨,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의 커트통과 기록을 ‘4년 연속’으로 늘려보려던 이창우, 아마추어 시절 두 번 출전해 모두 커트를 통과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 커트탈락한 것은 그 예다. 또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조던 스피스(20·미국)는 ‘최연소 우승’ 타이틀이 욕심났던지, 후반에 물러서고 말았다.
올해 열 두 번째로 출전한 최경주는 대회 전 “누가 끝까지 마음을 편하게 유지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4라운드 후에는 “메이저대회는 얼렁뚱땅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우승에 다가설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요즘 나이 50’‘은 시니어가 아니다=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기록은 잭 니클로스가 갖고 있다. 그는 1986년 46세의 나이로 그린 재킷을 걸쳤다. 올해 이 기록이 깨질뻔할만큼 베테랑들이 우승권에 근접하거나 좋은 스코어를 냈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50·스페인)는 3라운드에서 올해 대회 18홀 최소타인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끝에 단독 4위를 차지했다. 프레드 커플스(55·미국)와 베른하르트 랑거(57·독일)는 커트통과를 넘어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젊은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랑거는 8위, 커플스는 20위를 했다.
이들은 골프는 나이에 제한이 없고, 나이 들어서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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