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관광주간 첫 시행 코앞인데…관광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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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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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생과 공무원 등의 단체여행 취소율도 빗발치고 있어 관광업계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수학여행 취소 봇물…육로ㆍ항로 이동 줄줄이 중단

22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일부 여행사에서는 학생, 공무원 등의 단체 여행 취소율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50%를 넘었다. 제주도, 진도, 목포로 가거나 경유하는 여행과 공무원 연수여행은 대부분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 지역은 수학여행 취소율이 60%를 상회했고 예약 취소율이 이미 50%를 넘어선 광주광역시에서는 아직까지 여행객의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무엇보다 여행객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바로 경기 지역과 제주 지역이다. 

경기도 교육청이 올 상반기 배편으로 가는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제주행 항공편까지 7000여석 취소되는 등 육로·항로 이동까지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 여기에 일반 여행객의 단체 관광 상품, 골프 투어 상품도 상당수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주간 이후까지 여파 이어질 듯

올해부터 시행하는 '관광 주간'(5월 1∼11일)행사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행사에 참여하는 지자체 및 각 업체들은 참사 이후 침체 분위기가 행사기간은 물론 여행 성수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통영, 무주, 제천에서 관광 주간(5월 1∼11일)에 맞춰 진행하기로 했던 '청소년 맞춤형 체험여행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단체 여행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조치다.

섬·산간 지역, 소외 계층 청소년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열 예정이던 체험 여행 프로그램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 오는 27일 크루즈로 부산에 입항하는 중국 기업 '우센지' 관광단 2600명에 대한 환영·환송 행사는 취소하고 나머지 일정만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부터 첫 시행하는 관광주간을 앞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발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TV나 신문 광고 중단을 결정했고 대책위원회를 꾸려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 관계자는 "관광주간에 업체 측에서 진행하는 각종 할인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호텔도 애도 분위기…행사 취소 및 보류 

호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에서 4∼5월 열릴 예정이던 기업체와 정부 행사, 공연 가운데 13건이 취소 또는 연기됐고 롯데호텔 제주에서 예정됐던 정부 행사도 2건도 연기·취소됐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기업체와 공공기관의 연회 등 행사 9건,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는 3건의 기업체 행사 예약이 각각 취소됐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향후 컨벤션 센터에 예정돼 있던 컨퍼런스나 행사 스케줄 또한 잠정적으로 보류됐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오는 19일과 20일에 예정된 25개 와인 업체들과 진행하는 ‘와인페어-구름 위의 산책’을 잠정 연기하기로 확정했다. 

◆관광주간 재고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관광주간 지정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관광주간 설정이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해 사회와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사고에 대비한 구조 매뉴얼 재정비 등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현재 상황에서 국내여행을 독려하는 관광주간을 그대로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차원에서도 득보단 실이 될 것."이라며 "관광주간 첫 시행일을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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