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서 엔저가 계속 유지되고 있으나 수출이 늘지 않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엔화 시세를 살펴보면 달러당 엔화는 작년에 비해 21% 하락했다. 이 정도의 엔저라면 수출에 유리해지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이 생겨 수출이 증가세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2013년 무역적자가 13조 7488억엔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엔저현상으로 인해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입이 17.3% 증가했기 때문에 수출이 10.8% 증가했으나 수입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렇게 수출이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생산 거점이 해외로 옮겨졌다는 것과 일본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0년도의 무역흑자와 바교했을 때 특히 아시아에서 무혁흑자 폭이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의 아시아 무역수지는 9조 8256억엔의 흑자였으나, 2013년은 8758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본기업이 아시아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폰 분야의 아시아 수입은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통신기기의 아시아 수입이 24.5% 증가했다.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산업성의 통계를 인용해 일본에서 사용되는 정보통신기기의 절반이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통신기기 분야는 2013년에 2조 20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해 일본기업이 경쟁에서 밀려나 제품을 수입하게 된 것이 무역적자의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4월 소비세율 인상으로 수입은 어느정도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무역적자 폭은 조금씩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전문가들은 “생산 거점의 해외이전과 고령화로 일본국내 공급력은 점차 약화되기 때문에 무역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또 일본은 앞으로 무역적자를 전제로 한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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