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큰 한 방 준비중"...국방부 북한 4차 핵실험 대비 위기관리TF 가동

국방부 "北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서 다수 활동 감지"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의 4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가림막 설치, 차량 움직임 증가 등 특이 징후가 포착되는 등 북한의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정부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오전 9시부로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한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22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내에 핵실험용 계측장비를 반입하는 등 핵실험을 앞둔 최종단계를 마무리했다고 보고, 북한이 단기간 내에 기습적인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위협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월 30일 이전에 큰 일이 일어날 것이다'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언급이 북한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이 단기간 내에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핵실험을 위장한 기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징후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현재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결정만 내리면 언제든지 4차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감행할 수 있는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라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실험 ‘임박 징후’의 모든 단계를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실험 '임박 징후'란 갱도 굴착 후 핵폭발 장치와 계측 장비 설치 및 계측 장비와 지상 통제소 간 케이블 연결 단계를 일컫는다.

김 대변인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의 △ 지진파 탐지 등 계측장비 설치 △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 간 통신케이블 연결 △ 갱도 되메우기 등 북한의 핵실험 임박 징후와 관련, "그런 (임박) 수준에 와 있다고 보면 된다"며 "여러 가지 준비가 많이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