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래 기간 지속되어 오던 경기 하강 추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2/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1년 4분기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하회하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에 근접, 지역 경기의 둔화가 점차 멈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수출(91), 설비투자(90), 내수(88), 영업이익(83) 등 주요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수출 부문은 환율불안의 지속,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 불안한 대외여건 속에 지역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일본의 소비세 인상에 따른 현지 시장 경기 위축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설비투자 부문은 지역 기업들이 불확실한 국내외 환경 속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내실경영을 추진함에 따라 점차 위축되고 있으며, 또한, 국내외 수요 부진 및 신규 거래처 발굴 미비에 따른 설비과잉 인식, 향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감소, 자금사정 악화, 비상사태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중시에 따라 낮은 전망치를 기록하였다.
내수 부문은 지역 경기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내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건설 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관련 제조업 역시 위축되고 있으며, 기업들의 저조한 투자 및 가계부채의 증가 등으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84), 고무·화학(86) 등 많은 업종에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자동차부품(106)과 조선기자재(104) 업종에서는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경기 회복을 전망하였다.
1차금속 업종은 중국산 수입물량의 저가공세로 인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건설을 비롯한 전방산업의 경기침체로 수요 부진은 지속될 전망. 또한, 철강재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인하 압력으로 수익성 역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낮은 전망치 기록하였다.
고무·화학 업종은 내수 부문에서는 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의 저가 수주로 인한 단가 인하 압박 심화, 수주 감소, 국내 대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고전이 전망되고 있으며, 수출 부문 역시,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현대·기아차의 신차 효과, 르노삼성자동차의 실적 개선 전망 등으로 부품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 수출 부문 역시 미국·EU 등 선진국 시장 경기 회복, 중국 현지 시장 생산 증가 등으로 부품 공급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조선기자재 업종은 작년부터 조선사들의 일반 상선부문 수주가 증가하며 관련 기자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중국 조선소의 수주 증가에 따라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에 따른 일부 업체의 관련 제품 공급 확대 전망 등으로 높은 전망치 기록하였다.
2분기 지역 제조업의 가장 큰 경영애로요인는 ‘판매부진’ 의견이 전체 응답의 39.8%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환율불안’ 19.4%, ‘자금난’ 15.7%, ‘인력난’ 15.2%, ‘기업관련 정부규제’ 6.8% 등의 순이었다.
한편, 2분기 주요 대외여건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 응답이 30.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21.5%, ‘엔저 장기화’ 16.2%, ‘신흥국 경제불안’ 15.2%, ‘중국경제 둔화’ 13.6%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경기 활성화' 의견이 4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원자재가 안정' 22.0%, '기업 자금난 해소 지원' 15.7%, '규제완화' 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하강은 멈추고 있으나, 여전히 경기 회복까지는 불안한 대외여건, 국내 경기의 저성장 기조 등으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어,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의 차질없는 시행이 절실한 것으로 전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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