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영식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리스크 축소 투자기법으로 과기인 처우개선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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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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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과학기술인들의 복지를 위한 조직이 별도로 있다.

2003에 설립된 과학기술인공제회다.

연금 등을 통해 과학기술인들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제회에는 정부 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이 대부분 가입해 있고 기업연구소 연구원들도 회원이다.

지난해 말 10년 미만 가입자도 연금 수령이 가능하도록 바뀌면서 회원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8일 강남의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역삼동 사무실에서 김영식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을 만났다.

김 이사장은 이날 공제회만의 투자 기법을 강조했다.

독자적인 방식으로 안정과 수익을 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적분적 투자(DIA) 기법을 만들었다”며 “미분과 적분을 이용해 어느 시기에 투자하고 언제 나올 것인가 파악하는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미분개념으로 단계적으로 시기를 나눠 검토해 리스크를 분석하고 적분은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범위가 언제인지 파악해 빠져나올지를 검토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프로젝트의 미래를 최소 10단계로 쪼개 분석하도록 해 초기 단계에는 투자를 하지 않도록 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초기 리스크가 큰 곳에 투자하기에는 실패 위험이 높아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 수익을 내고 빠지는 구조로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시장이 아니라 대체 투자로 옮겨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외국 투자가들에게서 많이 나온다”며 “프로젝트 한 건이 100억원에서 1000억원, 큰 것은 3000억에 달하는데 리스크를 계속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예측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는 손실 부분을 대손충당으로 이익에서 적립해 놓고 있다”며 “원금 회수도 못하고 넘어지는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공제회만의 투자 철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공제회는 공공성을 바탕으로 투자하고 사금융처럼 하지 않는다”며 “적정한 수익만 내고 안정성을 확보해 원금을 회수하는 한편 공공성이 투자 속에 묻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공계 사람이 금융계에 와서 보니 메마르고 이기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따듯한 투자와 즐거운 복지를 구현하는 것이 공제회의 운용 방침”이라며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경우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어려우면 이자를 못 내는 경우가 있더라도 2개월 전 사전 예고가 있다면 협의를 통해 조정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해야 투자처도 살아나고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소문이 나면서 같이 투자하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공제회의 자산운용은 국민연금 등 타 공제회에 비해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이 작고 실물투자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김 이사장은 “포트폴리오가 주식과 채권에 26%, 부동산 44%, 실물 투자로 기업과 M&A에 30%를 투자한다”며 “부동산과 실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편으로 변동성이 큰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투자처를 잡아서 3~5년간 계약하면 매년 수익이 나온다”며 “리스크가 없도록만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10년간 과학기술공제회의 회원과 자산은 크게 성장했다.

김 이사장은 “공제회 설립 10년만에 회원은 300명에서 3만5000명으로, 자산은 211억원에서 2조1697억원으로 100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자산이 44%가 늘어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 회원 4만1000명, 자산 2조8000억원, 수익률 5.8%가 목표다.

그는 “공제회에 돈을 맡길 경우 지금까지 한번도 이자를 연 5.5% 미만으로 준 적이 없다”며 “여타 공제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시중 은행에서 1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월 35만원을 20년간 내면 8400만원으로 1억을 만들지만 공제회는 4300만원을 더 준다”며 “5.5% 복리 이자의 엄청난 효과가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공제회가 투자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그는 “기초 역량이 올라가도록 지원하는 것과 실용화로 이어지는 투트랙으로 가면서 창조경제의 성공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공제회에서도 창조경제의 모델로 하늘을 나는 배인 위그선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하늘을 나는 위그선이 올해 9월, 10월이면 종합인증을 마치게 되는데 성사가 되면 고부가가치가 굉장히 커질 전망”이라며 “한대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고가로 초기 시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학기술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맡고 있는 소신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과학기술분야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아야 된다”며 “교수와 비교해 정년이 4년이 짧고 연금이 80% 수준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동일한 수준으로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복지 혜택도 늘려 의료, 쇼핑, 콘도 등 제휴사를 81개에서 102개로 늘렸다”며 “치과 등과도 협약을 맺어 진료비를 30% 할인하고 후불식 상조를 도입하는 등 돈 안들이고도 복지 서비스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제회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과학기술 부처에서 30년이 넘게 관료 생활을 했다.

김 이사장은 “이공계 사람이 어떻게 재경 부문을 하냐고 하는데 언제나 하던 일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분석하고 준비하는 일이었다”며 “공제회에서의 투자 결정도 다르지 않더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축구 경기 시청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선수 기량이 좋아지고 해설을 잘하는 가운데 카메라가 여러 곳에서 생생하게 중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도 분석기법 역량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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