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41억원을 주고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미닷컴(mi.com)'으로 새롭게 교체하며 글로벌화를 위한 발걸음을 한발 더 내디뎠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등 현지언론 23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샤오미는 공식 사이트 도메인을 기존의 '샤오미닷컴(xiomi.com)'에서 미닷컴으로 교체한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샤오미닷컴으로 접속하면 자동으로 미닷컴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샤오미가 새 도메인을 개설한 것은 글로벌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현재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까지 영역을 넓힌 샤오미가 향후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샤오미와 다른 스마트폰 업체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통신사 마케팅 판매전략을 좇지 않고 제품을 소량생산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8일 ‘샤오미의 날(미펀제ㆍ米紛節)’에는 온라인 판촉행사를 벌여 12시간만에 13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하룻동안 15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샤오미에게 도메인은 기업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샤오미는 이번 새 도메인 미닷컴을 무려 400만 달러(약 41억원)의 거액을 주고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 알파벳 자모와 점 하나를 41억원과 맞바꾼 셈이다.
이에 대해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미닷컴은 중국 인터넷 역사상 가장 비싼 도메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실 인터넷기업에게 있어 도메인은 아이디와도 같아 기업의 지명도와 브랜드 가치를 미치는 영향력이 커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지난 2011년 4월 중국 최대 웨이보(微博 중국판트위터) 사이트인 시나웨이보는 약 800만 위안(약 13억원)의 거금을 들여 기존의 '시나웨이보닷컴(sinaweiobo.com)'에서 '웨이보닷컴(weibo.com)'으로 새 도메인을 개설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징둥왕(京東網)도 지난 해 2월 기존의 도메인인 '360buy.com'를 'JD.com'으로 바꾸는 데 약 300만 달러를 쏟아 부었으며, 같은 해 12월 중국 온라인 명품할인 쇼핑몰인 웨이핀후이(唯品會)도 기존의 'vipshop.com' 대신 'vip.com'으로 도메인을 변경하는 데 1000만 위안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 샤오미 기업 소개
지난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애플을 철저히 벤치마킹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샤오미라는 회사명은 '좁쌀'이라는 뜻이다. 창업자들이 좁쌀죽을 먹으며 미래를 꿈꿨다고 회사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 그러나 '작지만 강한 기업'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 애플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올해 샤오미 스마트폰 6000만대 매출 목표를 달성해 내년 1억 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싱가포르로 판매망을 넓히며 올해 각각 100만, 200만,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0% 늘어난 187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총 316억 위안의 매출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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