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세월호 참사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첫 시행하기로 한 관광주간(5.1~11)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2014 관광주간'은 지난 2월 3일 제2차 관광 진흥 확대회의를 통해 나온 국내 관광 수요 창출 방안으로 추진됐다. 박근혜 정부가 강조한 관광산업 육성 방침에도 부합한다.
문체부는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하계휴가 분산과 가족여행 확대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내수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다방면에서 홍보를 진행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체부의 발표 다음날인 16일,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에서 침몰하는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관광주간에 대한 홍보 마케팅을 전명 중단하게 됐다.
더구나 참사 희생자에는 수학여행을 가는 단체 승객이 다수여서 학생과 공무원 등의 단체여행 취소율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만큼 관광업계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안좋은만큼 '관광주간 지정'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정부의 관광주간 설정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사고에 대비한 구조 매뉴얼 재정비 등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현재 상황에서 국내여행을 독려하는 관광주간을 그대로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차원에서도 득보단 실이 될 것."이라며 "관광주간 첫 시행일을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체부는 그러나, 관광주간에 대한 홍보 마케팅, 대형 행사는 취소하되 기존에 진행하기로 했던 숙박. 음식 할인이나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의 혜택은 그대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문체부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관광주간을 앞두고 이런 참사가 발생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관광주간을 취소할 것인지,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관광주간을 전면 취소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많은 행사와 축제가 취소됐고 상황이 여러가지로 좋지 않지만 그래도 5월 나들이 또는 여행을 떠나는 국민을 위해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다만 5월 관광수요가 늘지 않을 것에 대비해 관광주간기간 증편 운행하기로 했던 KTX나 전세버스 운행편에 대해선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