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세월호 침몰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ㆍ교사의 합동 임시분향소가 설치된 가운데, 실종자를 이미 사망자로 간주한 듯한 분향소가 차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3일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합동 임시분향소가 설치되자 사망자 가족과 지인을 비롯해 단원고등학교 선·후배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故 강민규(52) 교감을 비롯해 학생과 교사 등 22명의 희생자 위패가 차례로 안치됐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 합동분향소에는 가로 38단 세로 6단 규모의 대형제단이 마련됐다. 마치 실종 상태인 단원고 학생ㆍ교사 168명을 사망한 것으로 결정 내린 듯 제단이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
23일 오후 1시 현재, 단원고 학생ㆍ교사 사망자는 94명이다. 228명의 제단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실종자에 대한 예의인지, 업무상 편의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앞서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DNA 샘플 채취 작업할 당시에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실종자를 시신 취급한다며 분노하는 가족이 있었다. 이번 '준비된' 제단이 실종자 가족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온 국민의 공분을 부르지 않을까 우려되는 이유다.
한편, 합동 임시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찾는 조문객을 위한 셔틀 버스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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