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 길에 오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엔 첫 방한이다.
때마침 국방부는 북한이 4차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고 이달 내 '큰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을 북한 내부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탐지되고 있는 만큼 북핵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요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중국이 미국에 던지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다.
6자회담 개최국인 중국의 입장에서 6자회담 재개에 여러 사전조치를 거론하며 적극적(?)이지 않은 얄미운 미국에 북한이 중국을 대신해서 '밀당'을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순방에 맞춰 한반도 긴장을 유발해 중국이 원하는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셈법이다.
북한은 표면적으로 미국에 '6자회담 테이블로 나오라'고 하기 때문에 이 또한 '밀당'을 위한 그럴듯한 포장지다.
실제 22일 중국 관영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해 우려와 비판적인 시각이 담긴 보도를 통해 당국의 불편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은 이날 '오바마의 아시아 방문이 소방수가 될 것이냐, 선동자가 될 것이냐'란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기명 칼럼을 게재했다.
리쉐장(李學江) 칼럼니스트는 이 글에서 "미국이 대량살상무기를 핑계로 전쟁을 일으키고 무인기로 중동에서 민간인을 살상했다"며 미국의 무책임성을 부각시키면서 "오바마의 이번주 아시아 방문은 미국이 책임 있는 대국인지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맞춰 박근혜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틀전인 2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밀당에 굴하지 않고 두명의 친구를 모두 얻으려는 방법을 택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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