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김한길·안철수, 임시 합동분향소 방문…‘묵언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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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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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기자(진도)]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23일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임시분향소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안산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방문, 헌화하며 조의를 표했다.

이 자리에는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인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문병호·김관영 대표 비서실장, 사고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전해철 의원 등도 함께했다.

두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헌화와 묵념 이외에 어떤 메시지도 던지지 않고 침묵한 채 묵언 조문으로 대신했다. 또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도 만나지 않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묵언 조문과 관련해 “오늘은 두 대표가 아무 말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마음이 끊어질 듯 고통스럽고 불안하다”며 “우리 정부가 사고대책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다는 것을 모두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재난은 기본을 지키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재앙도 기본을 지키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며 “기본을 무시하고, 기본을 지키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병폐를 지금부터라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꽃다운 아이들을 속절없이 보내면서 어른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를 포함해 국정에 책임 있는 사람들 모두 죄인”이라고 말했다.

회의 도중 두 차례나 울먹인 그는 “(아이들 구조 실패로) 멍하니 TV화면을 바라보던 그동안 배 안에서 아이들이 몸부림치면서 죽어가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그 아이들이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를 했기 때문에 우리의 엄마, 아빠들이 어려운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며 “이제는 온 국민이 함께 외쳐야 한다. ‘아이들아 끝까지 힘내라 우리가 있잖아’라고.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부끄럽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도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세월호침몰사고대책특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날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려 했지만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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