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안산) 한병규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당한 안산 단원고등학교 임시 합동분향소가 23일 차려진 가운데 유가족들이 남긴 편지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 입구 앞 추모메모판에 희생자 부모와 형제, 자매들은 하늘로 간 혈육에게 고별 편지를 붙였다.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렴. 엄마 아빠 힘든 고통 잘 돌봐줘', '진짜 해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 거기선 행복해줘. 평생 가슴속에 묻었다. 우리 하나뿐인 누나. 사랑해', '차가운 물속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전화도 문자도 안 받고. 그래도 친구를 구하느라 그랬다니. 언니는 네가 너무나 대견스러워. 사랑하는 내 동생아. 엄마 아빠한테 너 몫까지 내가 효도할 테니 눈물 흘리지 않게 해줘. 덕분에 18년 동안 내 인생이 행복했어. 사랑해 내 동생', '천국 가서 편히 쉬어라. 사랑한다. 이모가' 등 내용들을 본 조문객들은 눈물을 훔쳤다.
한 조문객은 "차마 다 읽지 못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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