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승객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발언한 해경 간부가 직위해제됐다.
해양경찰청은 22일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에게 상처를 준 목포해경 소속 간부 A씨를 직위해제했다.
A씨는 지난 17일 해경의 세월호 사고 초기 대응이 미진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해경이 못 한 게 뭐가 있느냐?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항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고 해당 해경 간부는 직위해제 됐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공직자의 직위해제는 처음이 아니다.
21일에는 안전행정부 감사관인 송영철 국장이 직위해제됐다. 당시 송영철 국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현장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해 물의를 빚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체육관에서 응급의료팀이 쓰던 테이블을 치우고 컵라면을 먹어 논란이 됐고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역시 18일 술자리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며 곤혹을 치러야 했다.
일부 공직자들이 유족들을 향한 배려 없는 행동으로 뭇매를 맞으면서 부처 공무원들은 언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에서 몰상식한 언행은 곧 해임·파면 등의 처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비단 송영철과 해경 간부의 직위해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배려 없는 공직자가 늘어날수록 국민의 실망감은 늘어간다. 전국적인 애도 기간 만이라도 피해자와 유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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