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경기 광역버스 예고 없는 '입석 금지'...출퇴근 혼란

"세월호 참사로 안전관리 강화"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그동안 입석 탑승을 묵인해오던 경기 직행좌석형 광역버스가 갑자기 입석 탑승을 금지해 논란이 벌어졌다.

운수업체가 세월호 침몰과 관련 안전규정을 준수하자는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지만 별다른 통보가 없어 출퇴근 승객들이 큰 혼란을 겪은 것이다.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7개 계열사를 통해 직행좌석형 광역버스 62개 노선 800여대를 운영하는 KD운송그룹은 지난 23일 첫차부터 입석 탑승을 금지했다.

현재 도 내에는 대부분 경기 남부와 서울을 오가는 직행좌석형 광역버스 135개 노선 1700여 대가 운행 중이다.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에서는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입석은 금지되지만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감안해 입석 탑승을 묵인했다.

하지만 이날 KD운송그룹은 예고 없이 버스 앞유리에 입석 금지를 알렸고 출퇴근길 승객들은 채 승차 거부를 당했다.

KD운송그룹은 도의 별다른 지침이 내리지 않았지만 여객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안전규정 준수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계열사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버스 입석과 관련해 혼란이 예상되면서 국토교통부는 전세버스 투입, 광역급행버스(M버스) 증차 등을 검토하고 24일 회의를 열어 결정키로 했다.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입석 운행을 단속하지 않고 고속도로 주행 때 안전속도를 유지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