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한국기업 88%, 중국 경기 둔화로 1~2년 내 경영 악영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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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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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으로의 U-턴 고려기업 전무, 지원 대책 절실

  • 전경련, ‘재중 한국기업 경영환경’ 설문 조사 결과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88%가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인해 향후 1~2년내에 경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제조공장을 복귀할 것을 고려중인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범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현재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45.6%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으나 향후 1∼2년 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도 42.4%에 달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83.7%가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응답 기업의 26.1%는 7%미만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85.8%가 7.5% 미만으로 응답하였고, 44.5%의 기업은 7%미만으로 예상해 올해보다 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그림자금융 부실화 위험에 대해 응답 기업의 15.2%만 중국 경제에 위기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응답 기업의 48.9%는 중국 경제에 주로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았고, 35.9%는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해, 그림자금융 부실화로 인한 위험을 인식하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그림자금융은 신탁회사 등 비은행권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활동과 사채 등 제도권 밖에서 창출되는 민간대출 및 은행의 부외활동을 뜻한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향후 사업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전망이 ‘밝다’고 응답한 기업은 22.2%, ‘어둡다’고 응답한 기업은 31.1%로 집계되었으며, 46.7%는 ‘보통이다’라고 답변했다. 기업들은 경영활동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중국내 경쟁심화(44.4%)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중국내 인건비 상승(17.1%), 중국정부 규제(14.5%), 중국 내수 부진(13.7%) 등을 제시했다.

재중 한국기업 중 중국 내 생산 및 판매거점을 다른 국가로 이전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13개사로 나타났으며, 기업들이 이전을 고려한 국가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가 제시됐고 한국으로 응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으로의 복귀(U-턴)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내수시장 협소(56.5%)와 높은 인건비(18.5%) 등을 지목했다. 해외 진출기업이 한국으로의 U-턴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정부 지원제도로는 세제 지원(41.8%), 자금 지원(28.6%), 저렴한 부지 제공(11.2%), 외국인근로자 고용지원(9.2%) 순으로 제시됐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그림자금융 위험에 대한 중국 현지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외 불안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복귀 기업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의 U-턴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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