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24일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2014년 1~3월 중국의 대북 수출입 현황' 자료를 통해 1분기 중국의 대북 원유(분류코드 HS 2709) 수출은 이례적으로 '제로'(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년간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은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으며 가공유(HS 2710)는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계절적 원인으로 간간이 1~2월 통계에서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이 없었던 적은 있었지만, 분기별로 수출 실적이 없었던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여러 가능성과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관계자는 ▲ 북한이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원유 수입 루트를 다변화하고 있을 가능성 ▲ 비축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수입하지 않았을 가능성 ▲ 중국이 이 기간 송유관을 전면적으로 수리했을 가능성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북중 교역액은 전년 동기보다 2.83% 줄어든 12억 7천2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대북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5% 줄어들었고 수입은 2.84% 늘어났다.
중국의 대북 수출 품목으로는 주요 광물성 연료 수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수입 품목으로는 임가공 사업 증가에 따라 섬유 및 의류 제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대북 무역수지는 6260만 달러를 기록,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무역수지가 줄어드는 것은 중국의 대북 수입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데 원인이 있다"면서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수년 내에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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