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딛고 다시 등굣길에 올랐다.
24일 단원고는 휴교 8일 만에 3학년 학생만 대상으로 수업을 재개했다. 이날 재적생 중 무단결석한 1명을 제외하고 대다수 출석했다.
등교한 학생들은 정상 교과수업 대신 전문의를 비롯한 전문상담인력이 진행하는 심리치료프로그램으로 꾸려진 4교시 단축수업을 소화했다.
오후 12시20분이 되자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고 학생들이 하교하기 시작, 다행히 등굣길의 무거웠던 표정과 달리 밝은 모습들이 적지않게 눈에 띄었다.
심리치료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이들 대부분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학교 앞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차려진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몰려든 조문객 때문에 줄은 길었지만 서로 손을 잡고 또 담소를 나누며 기다렸다. 자원봉사자들 중 지인 학부모를 만나면 인사도 하고 안부를 전했다.
이날 등굣길에도 일부 학생들은 분향소를 들렸다. 이중 몇 명은 등굣길, 그리고 하굣길까지 두 번째다.
2학년 동생들의 빈자리가 크지만, 그들 몫까지 반드시 헤쳐 나가기로 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교사들도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25일부터 정상 교과수업을 받는다. 1∼4교시는 일반 교과수업을 진행한 뒤 5∼6교시는 첫날과 같은 회복지원 프로그램으로 수업이 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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