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산업계, 애도분위기 속 활동재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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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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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ㆍ송종호ㆍ박현준 기자 = 세월호 침몰에 따른 전 국민의 애도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마케팅 등의 기업활동이 마비된 재계가 활동 재개를 위한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애도에 동참하면서도 계속해서 마케팅 활동이나 행사를 멈추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조심스러운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24일 각 기업들에 따르면 기존에 예정됐던 마케팅을 위한 대외 행사 및 판촉 이벤트 등을 거의 취소한 가운데, 애도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마케팅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사를 개최하거나 계획 중이다.

BMW그룹 코리아는 24일 기존에 예정됐던 전기차 i3의 출시 행사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 개최했다.

이날 서울 디자인 동대문플라자에서 개최된 BMW i3 출시 행사에서 가슴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달고 나타난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월호 사고로 인한 희생자 가족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행사에 앞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수많은 내부 토론과 토의를 거쳤으나 i3가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 등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소명감을 지닌 특별한 모델이기 때문에 단촐하게나마 출시행사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BMW 코리아 측은 이날 당초 예정돼 있었던 축하행사 등의 부대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신차 소개에만 집중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안전 재점검 차원에서 자사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비행시간 조정요청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개인의 피로도에 따라 조종사 스스로 회사측에 요청해 비행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항공업계에서도 항공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항공안전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시행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S5의 출시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팬택은 당초 24일로 예정했던 ‘베가 아이언2’의 공개 행사는 잠정 연기했으나 출시는 기존 계획대로 5월에 진행할 방침이다.
소니 역시 스마트폰 신제품인 ‘엑스페리아Z2’를 5월 중에 출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해 놓고 KT 측과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 중이다.

이들 업체는 세월호 참사로 공개행사는 미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S5가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는 만큼 더 시장을 빼앗기기 전에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끝나기 전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아울러 불법보조금 지급 등으로 인한 영업정지로 발만 동동 굴렀던 이동통신업계에서도 조심스럽게 판촉 재개에 나섰다.

27일 영업재개에 들어서는 KT는 △휴대폰 교체 시 불편함을 한 번에 흡수하는 ‘스펀지’ 플랜 △포인트 차감 없이 무료 혜택을 강화한 ‘전무후무’ 멤버십 △영상, 음악 등 꼭 필요한 주요 서비스만 모은 ‘알짜팩’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Giga WiFi’ △‘KT-KDB 대우증권 통신비 지원’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21일 장기 고객 중 무한대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1만 5,000원의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장기고객 대박 할인’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조용히 판촉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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