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주식대차 증가 우려할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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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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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금융위원회가 주식대차거래 잔고 증가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판 뒤 나중에 같은 주식으로 갚는 매매 방법이다.

빌릴 때보다 갚을 때 주가가 낮으면 차익이 생기는 대차거래는 주로 외국인이 공매도를 위해 활용한다.

24일 금융위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주식대차 잔고가 최근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폭은 10% 내외로 계절적인 요인을 고려하면 급격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차거래 평잔은 올해 들어 18일까지 42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2013년 12월 말잔에 비해서는 37%가 늘었다.

금융위는 작년 말에 비해 잔고가 늘어난 이유를 계절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통상 연말이 되면 배당금 처리를 이유로 상환 물량이 늘어나게 돼 대차 잔고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금융위는 증시 부진 속에 롱숏펀드나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가 증가한 것도 대차 잔고를 늘린 이유로 판단했다.

여기에 증권사가 주식대차업무를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미국 및 중국 경기둔화 우려 속에 박스권인 1900~2000선 안에 갇혀 있다.

공모형 롱숏펀드 설정액은 2013년 3월 2000억원에서 전월 2조300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헤지펀드 수탁고도 2012년 말 1조1000억원에서 18일 기준 2조700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식대차 잔고는 롱숏전략 확대나 금융주 공매도 허용도 영향을 줬다"며 "관련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면서 수급이 다변화된 것도 요인"이라고 전했다.

롱(Long)은 매수를, 숏(Short)은 매도를 의미하는 전략이다. 이 두 전략을 함께 쓰는 것이 롱숏펀드다.

금융위는 주식대차 잔고 증가가 과도한 공매도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공매도 잔고 보고나 공시제도 개선을 골자로 한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을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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