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 일본인들이 마냥 좋아하긴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크리스챤사이언스모니터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써 18년 만에 일본을 방문했으나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 부재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지난 23일 일본에 방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권을 잡은 후 첫 방문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혼자 전용기에서 내렸다. 센카쿠 열도 등 중국과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미국의 제스처는 상당히 중요하다.
일본이 오바마 방문을 극빈으로 모시는 이유도 중국 견제해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오바마가 도착한 날 천황 부부가 직접 나와 맞이하고 아베는 직접 초밥집을 골라 대접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셸 여사 부재는 일본에게 불안함을 준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셸 여사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아내인 펑리위안과 친분을 과시했다. 이는 일본에게 모욕 이상의 불쾌감을 준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전략적 관계에서 일본이 중국에 밀렸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미셸 측은 오바마 해외 일정에 함께 하면 딸들을 보살필 시간이 적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에 방문했을 땐 딸들이 봄 방학기간이라 동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여름, 오바마의 아프리카 방문기에서도 미셸은 딸들과 함께 했다.
시험대는 오는 가을, 오바마가 방중할 때 드러날 전망이다. 미셸이 오바마의 중국 방문에 따라오는가에 말이다. 일본 역시 이 때 미셸의 향방을 주의깊게 살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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