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콜]포스코, “2015년부터 연간 투자비 1조원 이상 지속 감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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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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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는 2015년부터 연간 투자비를 1조원 이상 지속적으로 감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까지 중장기 투자 규모는 연결기준 16조원, 포스코 단독 기준은 7조3000억원 수준을 그대로 진행하겠으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실사와 구조조정을 통해 불요불급한 투자비는 줄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4년 연결기준 6조원, 단독 3조4000억원으로 수정 전망했는데, 혁신포스코1.0사업을 해나가며 단독으로는 2000억원, 연결 3000억원 수준의 조정이 있었다”며, “신소재사업은 상업화 시기를 순연시킨 게 일부있고, 아예 사업을 삭제시킨 것도 있다. 진행 프로젝트 하나하나 별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는 2016년까지 중기 계획으로는 단독으로는 7조3000억원 수준, 연결 12조6000억~15조원 범위를 수립했다”며, “광양 4열연 준공 이후 단독 기준 3조원 이상 수준의 투자 계획은 잡혀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설비 강건화 고급화 생산 투자가 집중되기 때문에 규모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2015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 투자비는 지속적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1분기 순이익이 부진한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큰 원인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무조사에서 일부 세액이 고지돼 이를 반영했는데, 1900억원 정도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도 설비 사고로 2월까지 가동 중지돼 500억원 정도 영업손실을 반영했다. 전체적으로 2분기 이후 판매 조업 정상화돼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분기 주요 수요산업과의 철강 가격 협상과 관련해서는 “철강 성수기라 가격 회복이 예상되지만 대내외 여건 안좋다. 중국의 철강판매 가격 회복세 둔화에 원료비 하락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없기 때문에 수요산업에서 인하 요구를 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국제가격의 추이를 봐서 최대한 인상하는 것이 최대 목표인데 안 되면 현재 가격을 동결하는 선으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파이넥스 1호기 매각과 관련해 포스코는 “인도와 미주 지역에 있는 세 군데 정도의 회사가 매입 의향을 보이고 있다. 단순 설비 매각으로 들어가면 기술 유출 우려가 있어서 과연 정부가 허가해 주겠느냐는 걱정 많다. 매각 제의를 많이 받고 있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쇳물 생산량 60만t인 파이넥스 1호기 60만t 잔존가치는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포스코는 추정했다.

포스코는 “언론 보도가 나가서 우리로선 곤란한 입장이다. 국내에서 기술보호 차원에서 묶어놓으면 기술의 확산이 안되니 기술 이전 및 판매를 하겠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다”며,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설비매각이 어렵다면 현물투자해서 추가 투자비 없이 허가받는 방법을 고려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동국제강과 브라질 발레와 함께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로 제철소 건설에 대한 투자비 집행 연기에 대해서는 “현지 노조 활동 때문에 준공일정이 6개월 정도 지연돼 올해 집행금액이 내년으로 이월됐다”며, 전체적인 투자비 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콜이 끝난 뒤 포스코는 이 발언에 대해 "표현에 착오가 있었다"며 준공식 일정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준공식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일정은 변함이 없으며 투자금 집행과정에서 참여사들과의 조율을 통해 집행을 연기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포스코는 이미 투자금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CSP의 판단에 따라 자금 집행 시기를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포스코, 발레와의 합작사인 CSP는 브라질에 고로방식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고로의 용량은 연산 300만t급이다. 3월말 현재 종합공정율 50%를 기록 중이며, 2015년말 준공식을 가진 후 쇳물을 뽑아낼 예정이다.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당진발전소 매입과 관련해서는 “동부그룹측으로부터 23일부로 실사를 위한 자료를 받았다. 받은 자료에 몇가지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했다”며, “예정대로 준비되면 28일 정도 실사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매입 후 어떤 이익을 가져 올 것인지, 좋은 가격이 나올 것인지와 더해 이번 딜이 재무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고 있다”며, “권오준 회장도 그렇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가치 있고 가격이 좋아도 재무구조에 부정적이면 인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계열사 기업 공개(IPO)와 관련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포스코에너지를 제시했다.

포스코는 “신경영진이 들어오면서 재무구조 획기적인 개선을 목표로 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2조원 정도의 비부채성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이 있고, 이를 위해 비핵심자산매각, 자산유동화, IPO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시기는 시장상황을 봐서 결정하겠지만 IPO는 에너지, 건설, 특수강 등 고려한 업체들이 있는데 에너지가 가장 가능성 높다”면서, “비부채성자금 조달을 위해 IPO를 하지만 필요성에 떠밀려서 IPO하진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새로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그리는 포스코는 2005년의 영광의 포스코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슬로건 ‘포스코 더 그레이트’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권 회장은) 2005년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7%였고, 신용등급이 국가보다 높았고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러한 2005년도의 포스코로 되돌아가자는 생각에 고민하던 차에 착안해서 슬로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년 첫 임기동안 할 것이 그 당시 가졌던 모습을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며, 권 회장이 임원과 함께 올해 내년도 내후년 계획을 논의하고 확정하고 있다”며, “5월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하고 승인받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5월 16일 보고안에는 과감한 투자비 조정과 그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수반 등의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며, 각 본부별로 다양한 혁신과제, 프로젝트로 일하는 방법 도입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전체 회사 고정비의 5% 절감 방안 등도 제시하고, 계열사 구조개편 계획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사회 후에 권 회장이 오프라인으로 투자자들을 만나서 직접 본인의 비전과 구체화 된 내용을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4401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 1.8%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5.8%, 1.9% 늘었다.

비철강 분야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소폭 상승해 4.7%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원화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차손과 세무조사 관련 비용으로 556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7조3638억원, 영업이익 517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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