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진도) 강승훈 기자 = 다관절 해양로봇 '크랩스터(게 로봇)'가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 여객선 세월호를 촬영한 초음파(레이더) 영상을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24일 처음 공개했다.
크랩스터는 전날 오후 8시28분부터 약 2분 가량 세월호가 가라앉은 해저에 투입됐다. 영상 아랫부분에 선체가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윤곽으로 드러난다.
크랩스터는 조류에 강하고 혼탁한 수중에서도 초음파 카메라로 전방 15m 이내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가시거리가 20㎝ 수준에 불과해 광각카메라 촬영은 실패했다. 초음파 카메라를 이용한 360도 촬영에만 그쳤다.
전문가들은 크랩스터가 선체 외부에서 외형을 촬영하기 위한 장비로 내부 수색에 쓰이지는 않는다고 했.
한편 크랩스터는 2007년 7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가 국내 대학들과 함께 개발했다. 길이 2.42m, 폭 2.45m, 높이 2m. 600㎏ 중량에 30개의 관절로 이뤄진 6개의 다리를 이용, 해저를 기어다닐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